인생 여정
/혜린 원연숙
뒤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달려온 시간들
진정한 아름다움이,
행복이 무엇인지 느껴보지도 못한 채
빈껍데기가 되어버린 가슴
어느덧 서글픈 나이테만을 남긴다.
낯설고 멀어 보이기만 하는 길목
아직 청춘이건만
유수(流水)같은 세월 가라하고
낯설고 초췌한 주름진 몸뚱이는
어서 오라 손짓한다.
누구를 위하여 뛰어왔던가.
하릴없이 지나간 시간들
소매 자락에 매달려 볼 수도
머물게도 할 수 없는 무정한 세월
뛰어 봐도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버리는 세월의 허망함
언젠가는 따스한 햇살 비추리라
한 가닥 작은 희망 가슴에 담고
이제는 애써 잡으려 매달리지 말고
즐길 줄 아는 지혜가 있었으면,
인생 여정 촌각에 서서
돌아봐도 아깝지 않는 시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